Wednesday, January 5, 2011

위대한 탄생

기쁜 하늘
내 엽븐 얼골
성경첵을 일그면
아이가
하난님을 만나다.

널븐 하늘
내 마음 해 마음
성경첵을 일그면
아이가
하난님에게로 안긴다.

숙제로 시 쓰기를 주었을 때 이제 막 고등 학생이 된 세훈이가 낸 작품이다.
아무리 읽어 봐도 고등학생의 생각으로 쓴 것 같지 않은 시 이지만, 세훈이의 얼굴을 보면 세훈이가 썼다고 믿어지는 깨끗하고 예쁜 시다.
이런 세훈이를 담임 한지도 벌써 6~7년이 지나 잊고 있었는데, 한국 지상 파 방송국에서 미주 지역을 순회하며 실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설마 하는 참가자가 있어, 인터넷 다시 보기를 통해 확인한 결과 그 세훈이가 맞았다.
유난히 음악에 관심이 많아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기를 즐겨 하던 미소년 세훈이가 대학생이 되어 가수의 꿈을 이뤄 보고자 오디션에서 연주하며 열창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기 그지 없었다.

요즈음, 한국에서의 연예 활동을 꿈 꾸는 학생들이 부쩍 많아졌다.
특히 지난해 슈퍼스타 K를 통해 재미 동포 존 박이 본국에서 좋은 성적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것이 한동안 화젯거리이더니,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인양, 노래로 댄스로 랩으로 연주로 각자 지닌 재능으로 꿈을 향해 도전하고 싶어 한껏 들떠 있다.
그런데, 노래 말 쓴 것을 보여 주기도 하고, 발음이 어떤지 묻고, 댄스를 보여주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부모님은 아직 모르고 있고, 알면 그 날로 끝이라며 전전긍긍이다.
시대가 많이 변하여 부모님들이 앞장서서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 준다지만, 아직 연예계로의 입문은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대학 입학 원서를 작성할 때, 아버지가 목사님인 학생이 섹스폰 연주가가 정말 되고 싶은데, 무조건 UC 대학을 가란다고 하며,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는데 부모님이 자기 말을 안 들으면서, 자기가 부모님 말을 안 듣는다고 소리만 지른다는 하소연을 했다.
연말에 그 학생의 어머니와 만나게 되어 말씀을 나누다 노형건 목사님 아들인 프로그레스가 주도하는 힙합 그룹 Far East Movement에 대해 얘기를 하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래도 우리 애는” 하며 말꼬리를 흘려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이렇게 재능과 끼가 있고, 하고 싶은 열망이 끓는 우리 학생들에게 무조건 안 된다, 못 한다 하지만 말고 한번쯤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하며, 준비를 하다가 기회가 되었을 때 아이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는 멋진 부모로 위대하게 탄생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세훈이의 노래를 심사하던 한 심사위원은 너무나 평범한 세훈이의 의상에 대해 질문을 했다.
엄마가 골라 준 셔츠를 입었다고 말하며,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던 세훈이.
이제 위대한 탄생의 일차 관문을 통과 했으니 끝까지 선전하여 위대한 탄생을 통해 위대한 탄생이 있기를 선생님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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