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27, 2010

Back To School

"엄마, 오늘 Minimum day 인데 학교 끝나고 (John)이랑 점심 먹고 와도 되요?"

"잔 누구? 점심?" "으응, 엄마 했던 잔이 이제 학교에 간다고 점심 한번 먹재, 엄마한테도 고맙다고 하면서" "아니, 고마우면 엄마한테 점심을 사야지 너한테 ? 웃기지 않니?"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물론 알지만, 그래도 고마워 한다는 말에 역시도 고마웠다.

죽도록 싫어하던 한글 공부, 한국 학교에 대한 반감, 그래서 시간 낭비라고 말하던 아이가, 한글 공부보다는 엄마 같은 아줌마 선생님과 티격태격 하며, 한글로 메일도 받고, 문자 메시지도 받다 보니, 마음이 열리고 정이 들어 마지 못해 하던 한글 공부에 조금은 재미를 부치고, 그래서 SAT II 한국어에도 도전했었다.

지난 학년도에는 모두가 꺼리는 가장 어린 유치 반을 담임 했다.

역시 마지 못해 따라 어리광을 피운다.

졸려요, 고파요, 마실래요, 화장실 갈래요, 쉴새 없는 주문과 선생님에 대해 쏟아지는 관심들.

귀여운 아이들과 학년을 마칠 무렵에는, 교실에 들어 오기 싫어 찔찔 짜던 아이가 집에 가기 싫다고 책상 밑으로 숨고, 인사를 시키면 혀만 내밀던 아이가 공손히 머리 숙여 만나는 횟수만큼 인사하고, 나누어 간식 움큼 집어 막무가내 입에 넣어 주고, 팔을 들어 하트 모양을 만들며, "썬쌩님~ 싸랑해" 한다.

이제 한국학교가 개학을 했다.

등록 첫날은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해도 정신 없이 바쁜데, 지난 학기 함께 공부했던 아이들이 허리에 매달리고, 다리를 붙잡고, 손을 끌고, 앞에서 뒤에서 졸졸 따라 다니며 "선생님 어디가?" 한다.

이번 학기에는 SAT II 한국어 반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선생님 반이 우리 이라며 굳이 형들과 함께 앉아 있는 말리는 귀염둥이, 개구쟁이들.

반으로 데려다 주고 오니, 형들 , 유치 학생들보다 떠들고 있네.

"자, 여기를 보세요"듣는지 마는지, 전화를 하고 있는 아이, 문자를 열심히 누르고 있는 아이, 음악을 듣고 있는 아이, 다시 한번 주목하라고 하지만 통한다.

"얘들아, 너희들 지난 학기 선생님은 나이스 하시고 하셨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거든, ? 나는 ...거든, 아줌마는 어떻지?" "쿠~ 해요"

그래, 선생님 하거든, 그러니까 우리 학기 쿨하게 열심히 공부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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