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27, 2010

아버지의 웃음

나는 아버지의 웃음을 좋아해요.
아버지의 웃음은
나를 기쁘게 해요.
나를 편하게 해요.
나를 웃게 해요.
나를 도와줘요.
나를 크게 했어요.

아버지의 슬픈 웃음은 싫어요.
힘들게 일하신 아버지는 피곤해 보여요.

내일 아빠의 환한 웃음을 보기 원해요.
아빠의 웃음은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요.

나는 아빠가 많이 좋아요.
나는 아빠를 하늘만큼 사랑해요.
나는 아빠를 땅만큼 사랑해요.

아버지 고맙습니다.
아빠의 웃음을 나에게 주셔서.
김민영

몇 년을 함께 공부한 6학년 민영이가 쓴 시다.
나와 함께 공부한 아이가 쓴 시이라 그런지 나는 이 시를 자주 읽는다. 어릴 적 나의 아버지를 기억하며.
요즘 아버지들과는 다르게 늘 근엄한 표정과 침묵으로 일관하시던 아버지이셨지만, 돌이켜 보면 시에서 표현했듯 나를 기쁘게 편하게 웃게 해주고 도와 주고 무엇보다 이만큼 크게 하셨다.
그런 아버지가 좋다고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다고 꿈에서라도 고백 한번 못 하였지만 피곤에 지쳐 처진 어깨가 오늘은 보고 싶다.
쑥스러워 사랑한다는 말보다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더 늦기 전에 해 드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해를 결산하는 감사절에 함께 공부했던 모든 학생들에게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너희들을 기쁘게 편하게 웃게 해주고 싶은 선생님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훗날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웃음을 나에게 주셔서」하는 고백을 듣고 싶다.
그 고백을 듣기 위해 선생님은 지금도 무던히 노력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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